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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백수는 안될까요

by 라우다우 2025. 11. 7.

모두가 꿈꾸는 '돈 많은 백수'의 하루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꽉 채워진 하루일 것입니다. 내 집에서 쉬고, 운동을 하고, 시원한 마사지를 받고, 마음껏 쇼핑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껏 선물을 하는 그런 날들. 하고 싶은 것들을 강요 없이 할 수 있는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가 상상하는 돈 많은 백수의 삶입니다.

일이 싫은 건 아니다

나는 일하기 싫은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일로는 내가 원하는 삶에 닿을 수 없을 것 같아 씁쓸한 감정이 듭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는 건 나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진짜 자유를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월급날의 잠깐의 안도감 뒤에 다시 불안이 찾아오고, 반복되는 업무와 인간관계 속에서 회의감이 쌓입니다.
열심히 일해도 돈은 늘 빠듯하고, 회사의 목표는 내 삶과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이 싫다'기보다 '이 방식이 싫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력해도 인생의 판이 바뀌지 않는 느낌, 그게 나를 지치게 합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장난 어린 한숨과 함께 이런 생각이 들죠. '그냥 돈 많은 백수로 살면 안 될까?'

무노동의 꿈이 아니라, 무불안의 꿈

만약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주어진다면, 나는 그래도 무언가 일을 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하루가 끝나면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일 말입니다. 결국 내가 바라는 건 노동의 부재가 아니라 불안의 부재인 것 같습니다.
다만 나를 갉아먹지 않는 일, 마음의 여유와 성취감이 남는 돈 버는 일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살면서 그런 일을 만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돈 많은 백수'라는 말속에는, 일하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이 아니라,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란 뜻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은 겨울의 전기장판 같다

돈은 마치 겨울의 전기장판 같습니다.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있으면 훨씬 좋습니다. 온도가 낮으면 너무 춥고, 적당하면 편안하고 잠이 잘 오지만, 너무 높으면 오히려 절절 끓는 온도에 온 밤을 뒤척이기도 합니다. 돈도 같은 이치 아닐까요. 없으면 불편하고, 적당하면 안정되지만, 너무 많으면 걱정이 따라옵니다. '이걸 어떻게 지켜야 하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들 말입니다. 돈이 많으면 자유로워질 것 같지만, 그만큼 새로운 불안이 생길 것 같습니다. 결국 돈은 편안함의 온도를 조절해 주는 장치일 뿐, 마음의 온도까지 대신 내주진 않습니다.

진짜 부자는 불안하지 않은 사람

솔직히 말하면, 성공 여부를 떠나서 돈이 많아야 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돈이 많으면 선택지가 많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일은 거절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돈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면, 그건 자유가 아니라 또 다른 속박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호화로운 삶이 아니라, 덜 불안한 하루를 만드는 것. 그게 지금의 나에겐 진짜 부자의 모습 같습니다.
돈이 전기장판처럼 내 삶을 따뜻하게 덮어주길 바라지만, 그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입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적당히 따뜻한 온도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책상 위로 동전 4개가 떨어지고 있다.



나는 그냥 불안하지 않게, 조금 여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아마도 평생 돈 많은 백수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주어진 일 열심히 하며 현실을 살아가야겠죠. 어떻게 하면 돈 많은 백수로 살아갈 수 있을지 가끔씩은 허무맹랑하지만 즐거운 상상을 하며 삶의 여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